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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볼까 -오성일-좋아하는 시 2019. 12. 25. 20:58
물어볼까 -오성일-
밑도 끝도 없이,
그러고도 부끄럽지 않으냐고
아무에게 물어볼까
그러면 누구는
내가 뭘 어쨌냐며
희번득 눈을 부라릴 테고,
또 누구는
그러는 넌 얼마나 떳떳하냐고
벌컥 핏대를 세울 테지만,
그래도 누구 하나쯤
나직이 고개 끄덕이며
부끄러운 일
어디 한두 가지겠냐고
미안한 눈길
주지 않을까
그래,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은
모르지
부끄럽지 않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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