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잇몸 볼따구가 부어 아픈 날...
이른 점심을 먹고 함바집 7층 철근 강반장 숙소에서 끙끙 앓으며 1시간 자고 나와서 3시에 퇴근해서 숙소에서 3시간 넘게 잤더니 소염 진통제 효과인지, 푹 쉬어서인지 왼쪽 볼따구 붓기도 조금 빠진거 같고, 배가 고파서 짬뽕 한 그릇 먹고 방한 노가다 바지 두 벌을 4만원에 사왔다.
지게차에서 광영 김이사 새끼, 대림 나반장 새끼가 지나가면 저런 눈빛 표정일 듯....일거리 주고 좋다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싸인 안 해주고 일 못하게 험담하는 새끼한테 좋게 해 줄 까닭이 없는 거라서...엥간히 해야지...씨발놈들이...
두환이가 죽었다고 뉴스에...지옥에 가라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게...
권력, 특정인물, 이해관계, 특수한 상황이 이분법적으로 나눠지는 현실만은 아닐텐데...
일상의 적...일상의 혁명....두환이 욕을 한다고...어떤 주의 사상 이념...누구를 지지하고...의견이 같다고 친구고 같은 편이 아닐거고...사람백정이 군인 경찰 검사 판사 뿐일까...어떤 관계...뭐라고 씨부리든...적, 동지, 피아를 구분하고 식별하는 잣대는 주관적인 것일진대...
노가다판도 인맥으로 연결되어야 일을 할 수 있고...아무런 연고도 없는 섬에 들어와...버티고 견뎌내며...밥벌이를 해내고 있는....
한달 여 텃세, 짜르라는 압력, 지게차 벌이, 적응하느라 어울려 마신 과음, 스트레스, 수면부족으로 잇몸이 붓다가 볼로 내려간 듯 싶은데...버텨내서 짤릴 위험은 줄어들고...지게차 벌이를 더 늘리려 애쓰는 중이라...긴장이 좀 풀려서 쌓인 피로가 발현된걸까...
누가 죽었다 한들...무슨 일로 연락이 오든...어떤 소식 정보에도...바닥의 지하실 지옥을 몇 년 겪고나서는...정나미가 떨어져 마음이 싸늘해지면...
좋은 사람...착하다고...좋은 마음이라고...잘 살고...좋은 소리를 듣는게 아니면...아무 것도 해줄 이유가 없는 것이고...힘들 때...배신 한 년놈은 또 다른 상황에서 또 같은 짓거리를 해대는거라서...
남은 선택지가 더 넓었더라면....뒤집기 반전이 훨씬 더 큰 다른 인생을 만들어낼건데....
서해안 끝 섬에 들어와...잇몸 볼따구가 붓고 몸살이 나서는 골골대다...철근 반장 안부 전화에...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내가 못할 일이 있을까...
두환이가 죽었다고 잘 뒈졌다는 소리들에...공허한 주먹질 같은게...내 일상의 적은...일상의 혁명...적, 친구....피아로 구분되는....사람을 떠올리며...무어든...어디든....누구든....내가 춤출 수 없는 혁명은 내 혁명이 아니다...먹고 사는 구체적 실상 일상에서도...당연한 소리를....늦은 나이에 끄적거리고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