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을 사면서...
7년 여 만에 가장 비싼 신발을 주문했다. 1~2년 지나면 안전화를 그만 신을 것 같고, 입고 다니는 옷도 청바지 티 쪼가리에서 캐주얼로 다시 바뀔 듯 해서, 쿠폰 두 개를 적용해서 16만원에 카드로...
지게차팔이로 겨울까지 벌면 자질구레한 빚정리가 될거고, 얼마라도 모이기 시작하면 줏어놓을 책 틈틈이 사서 읽고 시험 몇 개 더 보면 안정적인 생활로 회복될거고...끝이 보인다는 것...일상을 바꾸고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는 것...
미용실 커플하고 한번 어울리면 10만원 정도를 소비하는데 술값을 내지 못한게 3~4년 정도...별꼴을 다 겪고...별 거지같은 종자들에...사는게 비참한...힘들어지면 사람이란 종자들이 저렇게 더럽게 돌변하는구나...저런 하찮은 것들한테...
편의점 야간 알바에서 기계자격증을 줏어놓으며 물류센터, 까대기, 냉동창고...지저분한 일들을 하며 180만원 월급이 4~5백 벌이로 3년이 걸렸고...여전히 알바, 까대기로 사는 한심한 인간들을...저런 애들하고 부대끼며 보내야 했던 시간을 떠올리는...몇 년 후에는 건설현장을 지나며 비슷한 모습일거고..
대학 때는 5만원 정도 했던 캐주얼화가 20만원을 더 줘야 살 수 있는...그때도 서슴없이 사 신었던 신발을...
더 젊고...시간이 많았더라면...더 많이 크게 바꿔낼 수 있을텐데...안타까움 아쉬움...나를 더 사랑하는 인생 세월을 살아내는...
냉동창고 까대기 지게차로 한 시간 8천원 최저임금을 밤새 벌어오면서...경제관념이...
아무렇게나...막 지껄이고 내뱉는 잡소리 개소리들에도 무뎌지고...다른 관점 입장 태도로...저런 종자들이 뭐라 지껄이건....뒈지든...무슨 꼴을 겪든...싸늘한...
어떻게 무엇으로 살아가는지...일상...개인 사회 국가가...가치관 관념이 재정립 되어지고는...
20여 만원...신발 하나에도...다른 느낌이...더 많이 바뀌고 변화될 시간을 마주하는...새벽 3시에 눈이 떠져서는...괜찮다...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