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하나 망가진 날...
시험 하나 망가진 날, 며칠 장비 노가다 피로를 푸느라 퍼질러 자다 책보다 인터넷 검색하며 멍때리다 보낸 토요일, 망친 시험 책을 미리 봐둬야겠다...몇 천 벌러 움직이는걸 1~2주 늦출 작정을 세워놓고는 딴 책들을 뒤적이고 있다. 읽어봐야...꽤 읽고 살았는데...제 입장에서 주절거린 남의 생각 사고방식 형태를 읽는다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도...삶의 지혜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가짜 젖마냥 뭔가를 입에 물고 있어야 만족스러운 아기 같은건가...
봄, 여름 언제까지 몇 천 만들어 놓으려던 계획이...지랄같은 좆만한 사장놈이 임계점을 넘는 바람에...간당거리는 통장 잔고에 짜증이 치밀다가...돈은 다시 벌어오면 되니까...망친 시험은 한번 더 번거로운 수고를 거치면...생산수단을 몇 개 더 줏어 만들고...영어팔이를...사무실을...citadel을...앞으로도 무수히 절망하고 크고 작게 자빠지고 상처입고 치밀어올라...바꿀 것일테고...
게을러야 생각이 나오는...처박혀 읽고 멍때리다 자다 끙끙대며 씩씩거리며 모색 궁리해서...남이 볼때는 답답하다 싶을 마지막 남은 한판 뒤집기 회복 복구가 이뤄질테니...
see-through....망사옷 영어 단어가 이거였구나...어디나 희번덕거리는 눈깔에...아무렇게나 내뱉는 말들에...무뎌지고...다르게 대하는...본질 실체 민낯...하는 일도...나누는 대화도...스치거나...인연...끊어 외면 무시할 악연을 구분하는...
내 잔이 넘치나이다...통장 잔고가 채워야...인간에게 최소한 필요하다는 8평 이상의 주거공간에서 살 수 있도록...차값도 다시 모으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거니까...무엇이 되어야...어떻게 살아갈테니...무항산 무항심...내 인생은 먹고 살아남는 생존 투쟁 중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