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복기가 끝난...

선긋기 2023. 2. 20. 07:29

지지고 들볶은 복기가 끝이 났다. 50년 인생을 헤집고 뒤집어 엎는 울그락불그락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된 것이냐고...나락으로 떨어진 영혼을 건져내는...고통스런...거친 발바닥으로 청동거울을 닦아내며...

풍경...한강에서 끌어오는 물줄기...홍수로 무너진 개천을 정비하는...저렇게 쌓으면 물난리에 효과가 있을까 생각이 잠시...저거 두 개만 해먹어도 밥벌이는 하는데...굴착기를 언제 해볼 기회가 있으려나...

뭐라고 떠드는 뉴스...말들...사는 모습이...끊고 단조로워진...만나자...같이 자자는 연락에...아무 여자랑...너랑 자서 좋을게...꼴리지 않는...파업..노동...북한 뉴스...어디 단체...소식에도...

지지고볶는 복기를 거치면서...그때 좋다던 여자랑...같이 잤어야는데...잘못된 연애를 너무 오래 붙들려서는...지랄같은 년들...놈들...왜 그런거에 신경을 쓰고...다르게 마음을 먹었어야...왜 그런 종자랑 어울렸을까...

세상 밑바닥 춥고 배고픈 나락에 툭 던져진...기어올라오느라고 애를 먹고나서는...그게 아니였구나...그렇게 살지도 않는 것들이 여전히 개소리들을 탐욕스럽게 지껄이고 사는...보고 느낀 것들이...

선택지는 정해졌고...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길 위에서 더 나은 길이 있나...정해진 길을 걷는...

아무나하고 술을 마시지도...아무데나 가지도...아무 일이나...아무 여자랑...좋아야...꼴려야...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끊어버릴까 심뽀가...저건 왜 시덥잖은 댓글을 쓰고 지랄일까...끄적거리는 짓도...일상을 까발리는 것도 재미가...의미가 있는 걸까...

힘들 때...친구가 아니면...연락하는 것도...만나서...마음이...정나미가 떨어지면 어쩔 수가 없는...

잠깐 돈이 막혀 힘들다는데..일 이백을 주고 받지 못하면서..남편 언제 여행 출장 간다고..연락하는 과동기뇬을 갈궈주고는...너도 참...바닥 지하실 지옥을 다녀오고는...그런 관계를 정리해서 재구성 재정립을 했는데...그 짓을 해줄거 같냐고...너랑 왜 놀아줘야 되고...먹고 살아남는  일보다 중요한게 있을거라고...줘도 안 먹는...그런 연애를 하지 말았어야는데 후회하는...그런 관계가 의미가 있을까...내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는 있지만...어리석음을 반복할 수 없다고...

줏어놓겠다 리스트를 오기로 다 따둘 필요가 없을 듯...몇 개는 집어치우고...똘똘한 몇 개로...책 읽고 시험보는 노동..밥벌이...팔이 노동을 즐기면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두 달 쉬었던게...2~3백 덜 번 결과가 될 듯...돈 떨어지는 상황이 없도록...채워 넘치도록...

고민이 없어진...소주 한 병을 마시고 푹 자고 일어나서는...고민이 사라진 느낌이 드는...잠이나 푹 자자고 심심해서 마신 술이였는데...

있어야 할 곳...해야되고...만나고...가야되는...정해진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홀로 보내는...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일이면...무심해지는...찌질한...

무엇을...어떻게...길 위에서 정해진 길을 찾아 걷는...복기가 끝나고는 한가롭고 여유로워진...단조로운...좋아지는...

새벽 안개 -신경림-

사랑을 배우고
미움을 익혔다
이웃을 만나고 동무를 사귀고
그리고 더 많은 원수와 마주쳤다
헛된 만남 거짓 웃음에 길들여지고
헤어짐에 때로
새 힘이 솟기도 했으나

사랑을 가지고 불을 만드는 대신
미움을 가지고 칼을 세우는 법을
먼저 배웠다
법석대는 장거리에서
저무는 강가에서

이제 새롭게 외로움을 알고
그 외로움으로
노래를 만드는 법을 배운다
그 노래로 칼을 세우는 법을 배우고
그 칼을 가지고
바람을 재우는 법을 배운다
새벽 안개 속에서
다시 강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