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의대 증원 뉴스를 보면서....
선긋기
2024. 2. 23. 03:21
문학이든...사회과학이든...책을 읽지 않고 사는 이들을 무식한 것들이라 한심하게 여겼는데...
먹고 사는데 필요한 지식, 책만 읽고 살면 되는거 아닐까...
역관, 의관이 겨우 중인 신분 취급을 받던 시절도...법 기술자도...장사치도....글 잘 쓴다고 벼슬에 통치자가 되던 시대도...
교사자격증을 개나 소나 다 주는...사시 로스쿨도...의대 증원도...시장논리에 따라....돈벌이 기득권이....
지금 시대는...시대를 잘 읽고 살아야...존재가 의식을 규정하고...이기적유전자 소명을 할 수 있는....
묘비명 -김광규-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굳굳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