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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머리에 삐쳐 자란 머리카락을 자르러 갔더니 미용실 동거남은 키우던 고양이 한 마리가 가출해서 3일을 못 찾다가 인터넷으로 고양이 찾아주는 업체에 착수금 15만원, 성공보수 15만원을 주고 4시간 반만에 근처 놀이터 공원에서 밤 1시 30분에 찾았다며 며칠 잠을 못 자고 돈 쓴 이야기를 하더니,
커트 비용 치루는데 배가 고파 카드 건넬 힘이 없다며 배새시 웃길래, 어쩌라고 한 마디를 해주고는 나오면서, 염색 비용 3만원을 아끼려고 커트만 하는 사람에게 고양이 찾는데 30만원을 쓰고는 술을 사달라는게 경우가 맞는건가, 몇 번 술값을 더 내줬더니 언제부턴가 당연하듯 안주를 선택하여 주문하고는 잘 먹었어를 내뱉는데다, 나이 대접을 해달라 모자란 소리에, 미용실을 바꿀까, 같이 술 마셔서 유쾌하지도, 그렇다고 무슨 일이 있다고 해서 도움이 되기는 커녕 나몰라라에 외면할 태도던데...이상한 관계를...10만원이 넘게 깨지는 술값을 낭비하고 불편한 기분을 가질 까닭이 없는거니...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 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은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뵤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몸쓰는 노동으로 낯설고 이질적인 환경 사람을 겪으며 힘들게 돈을 벌어보니...잘못 생각하고 살았었다는 안타까움이 치밀던...그런 세상 사람이 아니였던걸...참 이상하게도 어리석게 살았던 댓가를 뼈아프게 치루고 있구나....아직도 그렇게 어리석고 어리숙하게 보이는지...저런 꼴을 당하는구나...
바닥에 대하여...어디만치 발 딛고 있는 것일까...어디까지 바뀌고 변할 수 있을려나...더불어 함께 사는 사람중심 세상의 본질 실체 민낯이...체험삶의현장...바보의 가장 좋은 학교는 경험이라고 스무살도 안 되어서 읽었던 책 내용이였는데...그게 아니였구나 하고 있으니...
키우던 고양이가 집을 나가 3일 잠을 못 자고 30만원 비용을 지불하여 고양이를 찾아 안도의 한숨에 고양이를 쓰다듬더니...염색 비용을 아끼려는 손님에게...10여 만원 술을 사달라 배가 고프다는 웃는 얼굴에...어쩌라고 내뱉어 주고는...그런 얼굴에 침을 뱉어주는게...바닥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