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동업자
선긋기
2018. 11. 21. 08:38
동업자,
언젠가 같이 근무하는 교장이 뭐라고 하길래, 동업자끼리 왜 그러냐고 했더니 교장 왈, 우리가 왜 동업자냐고 반색이었다.
장학사, 교감이 되면 관리자로 전직을 했다는 용어로 표현하던데, 같은 선생이 아니라 선생을 관리 감독하는 관리자이니 동업자가 아니라는 주장이었을 것이다.
최저시급도 제대로 못 받는 단순노동을 하는 편의점 알바들, 밖에서 보면 똑같은 알바에 불과한데, 몇 달 더 근무하고, 근무시간이 더 길면 직장상사나 상급자라는 태도를 보이며 주인이 시키지도 않는 마름질을 해대는 짓도 다른 형태의 관리자 모습일려나,
동일노동 동일임금, 감정노동자, 단순노무자로만 여겼던 최저시급은 커녕 기본적인 노동법의 보호도 못 받는 알바들이 사장에게 충성하고, 비굴하면서 다른 알바들에게 보이는 비열하고, 막되먹은 짓을 막 해대는 꼬라지의 현실,
입장의 동일함보다 알량한 지위 위치에서 서 있는 자리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완장질의 패악질은 일회용 컵같은 소모품들이 서로를 물고 뜯어 밥줄을 뺏고 내쫓는 현실의 모습,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기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데 먹고 사는 치열한 일상에서는 웃어 넘길 수도 없는 처절한 모습이고,
쇠파이프로 때리고, 침을 뱉고 영화에서나 나오는 짓은 처벌을 받고, 뉴스에나 나오지만 그런 사소한 없는 놈들끼리 벌이는 행패는 따져 바로 잡기도 귀찮고, 번거로운 부조리인데,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과 입장 태도를 어떤 기준에 맞춰야 하는건지, 헷갈리고 애매하니 거시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