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추억 -나태주-

선긋기 2018. 12. 23. 01:17

추억 -나태주-

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밭이 자라서
가슴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