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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처럼 -신동엽-
선긋기
2019. 1. 2. 00:01
담배연기 처럼 -신동엽-
떠가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가네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멀리 놓고 나는
바라보기만 했었네
들길에 떠가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갔네
위해주고 싶은 가족들은
많이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멀리 놓고 생각만 하다 말았네
아 못다한
이 안창에의 속상한
두레박질이여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은하늘은 너무 빨
나를 손짓하네
언제이던가
이 들길 지나갈 길손이여
그대 소매 속
향기로운 바람 드나들거든
아파 못다한
어느 사내의 숨결이라고
가벼운 눈인사나 보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