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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말을 걸다 -나태주-
선긋기
2019. 1. 6. 15:51
나무에게 말을 걸다 -나태주-
우리가 과연 만난 적이나 있었던 걸까
나무에게 말을 걸어본다
서로가 사랑한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가진 것을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과연 우리가 만난 적이나 있었던 걸까
바람도 없는데 보일 듯 말 듯
나무가 몸을 비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