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설날 다음날

선긋기 2019. 2. 6. 09:00
만 2천원짜리 싸구려 신발을 신고 걸었더니 겨우 19km 걷고는 왼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돈을 들여서 좋은 걸 사서 써야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마저 쉽지가 않다.

이성복 시 강의록을 다 읽었고, 다른 책들을 읽고 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필요해야 뭐든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8시간 넘게 푹 자고 일어났다. 머리와 몸이 수면에 적당하게끔 지치는게 좋은데, 양쪽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멍때리며 시간 죽이며 세월 보내는걸 줄여 나가야겠다. 쓸데없이 어디를 나가고, 누구를 만나지 않는 건 좋은데 뒷산 오르는 것도 헐떡거리고, 한달에 겨우 책 두어 권 읽고 보내며 세월을 낭비하는게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다.

혼자 살면서도 꼬박 아침을 챙겨먹는게....좋은 거겠지...

소맥 3잔에 푹 자고 일어나니 개운한데 발바닥 물집때문에 걷는게 좀 불편하다. 그냥 걷다보면 아물기는 하더라만 뭐든 몸과 마음이 내키는대로 해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