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저녁 먹고 일찍 잠들어서는 자정 무렵 잠이 깨서는 끄적거린다.
선긋기
2018. 11. 28. 01:51
상부구조, 하부구조, 그람시 책에서 진지전, 기동전, 헤게모니 뭐라고 쓰였던 책에서 읽은 것 같은데 기층 하부의 민낯은 민중, 대중이라는 낭만적인 단어를 떠올리기에는 상부보다 더 추잡하고 역겨운 종자들의 민낯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새삼 다르게 보고 받아들이는 요즘이다.
낭만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다시 못 올 것에 대한 리얼리스트적 재정립이라 해야될려나, 염치도, 부끄러움도 없이 비열하고, 천박한데다, 막무가내인 모습, 배운 놈은 나은건지, 배운 놈이 더한지에 대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소통과 흔적없는 페친을 틈틈이 솎아내고 있다. 눈팅과 훔쳐보며 기웃거리는 이들에게 일기같은 글을 내보이는 의미가 없는데다 진상은 그런 사람들이 부린다. 일상의 주변 환경을 정리하여 관계의 재구성으로 인적인프라를 새롭게 구성하려 애쓰고 있다.
1시 40분, 가벼운 미열과 두통이 있고, 일주일째 술을 못 마시고, 약간의 현기증이 느껴지는 몸상태다. 두어 시간 문서작업을 하고 더 잘 것인지 새벽운동을 가볍게 하고 들어오던지 해야겠다.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리
불어닥치는 비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리
잎들 더러 썩고 떨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지들 휘고 꺾이는 비바람 속에서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 작은 손들이
손을 타고 흐르는 숨죽인 흐느낌이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은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츠린 나무들아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지어 설 나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