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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박노해-

선긋기 2019. 8. 2. 03:09
말의 힘 -박노해-

민주화가 되고 나서
나는 알아챘다.

누구나 말을 잘한다는 것을
누구나 바른말을 잘한다는 것을

광장의 비둘기처럼
철새의 군무처럼

옳은 말들의 난무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말은 아무것도 아니고
말은 모든 것이라는 걸

유유히 창공을 돌다
한순간 제 온몸의 무게를 실어
수직으로 하강하는 수리매처럼

말의 힘은
삶의 힘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