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친구 -문정희-

선긋기 2019. 8. 9. 07:23
친구  -문정희-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누가 몰랐으랴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끼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다는 것을.

진실로 슬픈 것은 그게 아니었지.
언젠가 이 손이 낙엽이 되고
산이 된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언젠가는
너무 빨리 온다는 사실이지
미처 숨돌릴 틈도 없이
온몸으로 사랑할 겨를도 없이

어느 하루
잠시 잊었던 친구처럼
홀연 다가와
투욱 어깨를 친다는 사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