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열쇠 -김종해-

선긋기 2019. 8. 15. 15:56
열쇠  -김종해-
 
삽입하자마자
안에서 놓치지 않고 물고 돌아가는
탄력 있는 금속성
황홀하다 황홀하다
손끝에서 온몸으로 옮겨 붙는
마음의 성감대를
나만 혼자 가진 것일까
삽입하자마자 찰나에 감응하는
순발력을 나는 좋아한다
아무도 없는 잠긴 문 밖에서
나는 절정의 순간을 교감한다
찰나 속에 스치는
황홀한 우주의 블랙홀을
오늘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