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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등불 -박노해-

선긋기 2019. 11. 22. 06:49
아름다운 등불 -박노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와 마주하면
괜히 마음 셀레고 내가 돌아봐지고
수염이라도 좀 깎고 나올 걸
옷 좀 더 잘 골라 나올 걸
더 싱싱하게 날 가꾸어야 하는데
저 눈빛과 미소가 혹시 내게

아 쑥스러워
내 여자도 아닌데
밝힘은 웬 밝힘

아하 그렇구나
아름다운 사람은 이렇게 그 자체로
사람을 설레게 하고
사람을 성찰하게 하고
내 안의 아름다움을 밝히게 하는구나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어가려면
내가 먼저 아름다운 사람이어야겠구나
내가 있음으로 자기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
자신을 망치는 것들과 치열하게 싸워가게 하는
아름다운 등불로 걸어가야겠구나

나이 들수록 더 푸르고 향기 나는
아름다운 사람의 등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