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죽지 통증
메일함 가득 지게차 구인광고인데 어깨죽지 통증으로 이틀을 꼬박 앓고는 힘든 일만큼이나 열악하던 밑바닥 인생들이 진저리쳐져 어깨죽지가 쑤신다.
선원신체검사 받고 소형선박 자격증 발급받고, 무선통신 교육 일정 맞춰 자격증 받아오면 힘든 밥벌이 자격 하나 또 만들어 놓는거고,
내년 내후년 2~3개씩 줏어놓을려면...
재작년 친일파와 총독부 정권 기록을 다시 읽으며 재인식된 몇몇 인물들, 옳고 그름을 떠들어대는데 가역적 비가역적 권력과 자본의 힘, 이해관계에 따라 저질러지는 원초적 본능적인 다툼짓을 거창한 담론으로 갖다 붙이니 앞뒤가 안 맞는 정글 꼬라지였다는 걸...
경계...넘어서면 다른 세계가 열리는 간단한 것을 망설이고 주저해서는....
재구성 재인식이 되어 다르게 보여지니 다르게 살아갈 것이고...
어깨죽지 통증으로 좁은 방에 처박혀 누워있으면 염해서 입관하는 시체 풍경이 떠오르는 방정맞은 상상에도 꼬르륵거리며 배가 고프니 죽을 날이 아직 멀어서일거고...
며칠 더 누워 쉬면서...짐승새끼는 아프면 홀로 끙끙 앓다가 나으면 기어나오다던데...안 좋아지면 병원 가보는데...쉬면 낫는 통증같은게...
아플 때 마누라 새끼가 있으면 좀 나을려나...여자 사람 친구도 만들고...애인도 만들고...마누라가 생기면...애새끼도 생기려나...지들은 다 해보고는 혼자 사는게 편하다는데...후회도 해보고 하는게 나을거고...
통증이 잠잠하니...끄적대는거고...
지나간다 -천양희 -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