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좋은 풍경

선긋기 2021. 1. 7. 16:53

올해는 키 크고 참한 여자를 골라볼 작정인데...눈 내리는 날 품안에 안겨올 사람도 그립고...가끔 방정맞은 고독사 두려움도...죽으면 송장 치워줄 가족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이기적 유전자 소명으로 새끼도 낳아 키우고...

좋은 풍경 -정현종-

늦겨울 눈 오는 날
날은 푸근하고 눈은 부드러워
새살인 듯 덮인 숲 속으로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가더니
골짜기에 온통 입김을 풀어놓으며
밤나무에 기대서 그짓을 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빨리 온 올 봄 그 밤나무는
여러 날 피울 꽃을 얼떨결에
한나절에 다 피워놓고 서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