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집으로 가는 길

선긋기 2021. 1. 14. 07:54

소주 한 병 마시고 들어가는 길...어두운 골목길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지 않은게...또 다른 골목길이고 그 골목길 구석에 좁은 월세방이 종착지라서 의미없는 분노도 헛된 희망에도 들뜨지 않고 산다.

짤리는게 아니라 힘들어서 그만두는 몸빵 회사들...그런 노동을 착취하며 경멸하는 고만고만한 모자란 종자들, 변할 것도 없는 밑바닥 인생들....

어깨 승모근 치료를 핑계삼아 처박혀 밀린 잠을 실컷자며 보내는 겨울,

몇 년...골목길인지...분간도 안 되는 삶을 버티고 견뎌내서일까...골목은 또 다른 골목으로 연결되고, 큰 길로 이어져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들이 어지러울뿐...부질없는 절망 분노도...헛된 희망도 없이 골목 끝자락을 거닐면서 굳이 뒤돌아보지 않게 된다.

뻔한 인생을 충분히 멀리 터벅거리며 걸어왔기에...내 인생도 버거운데 누구를 걱정할 것이며...어느 선택지 언저리 경계에서 머뭇거리고 주저할 것도 없이 그냥 살아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