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길을 걷는다

선긋기 2021. 2. 19. 04:44

이런저런 상념이...뒷골목길을 더 걸어야 되는거냐고...밑이 터진 운동화를 한참이나 신고 다녔다는걸 눈길에 발이 젖고서야 알게되는...

길은 정해졌는데...빈 주머니에 버스 대신 밑터진 운동화...발바닥이 고생깨나 해야겠는데...산기슭 모퉁이에서 머뭇거리며 빈 주머니를 매만진다.

겨우내 버티다 봄기운에 느슨해져 정신줄을 놓친 죽음들...혁명도 아주 힘들 때가 아니라 느슨해진 하향곡선에 일어난다던데...고생고생하다 살만하면 긴장이 풀려서는 벌어놓은거 써보지도 못하고 죽는 것도...

혁명 개혁에도 줏어먹을거 출세하는 탐욕스런 것들 차지라서...저런 것들 좋으라는 혁명 개혁이였나 싶은데...생기는 것 없이 신세조지는 모지리보다는 영악하고 극악스러운 종자들이 현명한걸까...

더 뺑이치고 굴러야 달라진다면 기꺼이 뒹굴어줘야...밑터진 헤진 신발로 골목길을 더 걸어야....그냥 주어지고 되는 것은 없는 것이니...걸어가다보면...사지육신은 멀쩡하니...숨 좀 고르고...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