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하여

단순하게 단조롭게 심심하게

선긋기 2021. 2. 26. 07:57

이틀만에 담배를 사러 나갔더니 이른 아침인데도 휴가 나온 군인마냥 길거리 풍경에 현기증이 난다.

어제도 이천 경기도 광주 전라도 광주 세종에 사는 사람과 통화를 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옮기고 불륜관계 소식까지 전해들은게...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들과 연락하고 몰라도 될 뉴스 정보를 듣고 산다.

추위를 피할 오두막에 낚시배 한 척에 어디 섬에 살며 날씨 예보나 듣고 잡은 고기를 팔아 먹을 것과 바꾸러 나가는 일 말고는 대통령이 누구인지, 전쟁이 났는지도 모르고 살아볼까 상상하는데....

꼭 알아야 될 사람 정보 지식만을 보고 듣고 만나고 해야될 일만 하고 살면 되는 것을...

마누라 자식 없이 섬에서 혼자 살다 죽으면 따로 장례 치룰 것도 없이...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일가를 형성하지 않으면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썰렁한 상가집일려나...죽은 놈이 뭐 시끌벅적한 장례를 치룬다고 행복하고 천국에 가는 것도 아닐건데...

전철 타고 낯선 역에 내려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국밥에 막걸리 한잔 하고 돌아올까...

뭘 더 줏어놓고...팔아먹을 거를 알아보면서...의욕이 불끈불끈 치솟아야 할건데....

익명의 섬으로 떠돌 상상을 꿈꾸는게...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 단순하고 단조로운 일상...나가면 술이나 처먹고 의미없는 말들을 뱉어내다 들어오는 거 뿐인데...

줏어놓을 문제풀이 책 보다...돈벌이로 움직였다...처박혔다...만나야 할 사람 만나며...단순하게 단조롭게 심심하게....혼자 사는 몸뚱아리가 허덕허덕 힘들면 거시기한데...애써보려 모색 궁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