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때때로 봄은 -문정희-

선긋기 2021. 5. 23. 06:14

때때로 봄은
으스스한 오한을 이끌고
얇은 외투 깃을 세우고 온다

​무지한 희망 때문에


유치한 소문들을
사방에다 울긋불긋 터트려놓고
풀잎마다 초록 화살을 쏘아 놓는다

​때때로 봄은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처럼
안스러운 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