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계장터 -신경림-좋아하는 시 2018. 12. 11. 12:31
목계장터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 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쯤에서 -신경림- (0) 2018.12.11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 (0) 2018.12.11 그날 -申 庚 林- (0) 2018.12.11 방문객 -정현종- (0) 2018.12.10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정현종- (0) 2018.12.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