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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난 날은 -이승훈-좋아하는 시 2018. 12. 24. 23:33너를 만난 날은 -이승훈-너를 만난 날은날개 달린 날이다현실이 사라지고다른 현실이태어난 날그러니까 그 날은초현실의 날이다훨훨 새가 날아오던 날너를 만난 날은만신창이가 되어여름을 힘겹게 보내고문득 가을이 오던 날너를 만난 날은 필연의 날이다머리에서 손이 빠져 나오고다리에서 얼굴이 튀어나오던허리에서 설탕이 쏟아지던불안 비참 치욕 따위가지루하고 맥이 없던 날들이모조리 일어나 빛이 되던아아 내 어깨 쭉지에문득 날개가 돋던 날너를 만난 날내 허리에서 설탕이 쏟아져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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