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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철학 -송경동-
다시 조사받으러 끌려나간
부산검찰청 유치장 13방, 벽 낙서
‘4년도 살았는데 2년 6개월 못 살겠냐...
친구야, 열심히 몸 만들어 다시 만나자’쇠수갑 포승도 우두둑 끊을 근육
다시는 붙잡히지 않을
축지법이라도 연마하겠다는 것일까
아무래도 무슨 노동자가 되기 위해
건강한 몸 만들자는 이야기는 아닌 듯한데그럼 나는 어떤 몸 만들어 나가지?
여러 운동 구상은 해봤지만
구체적인 몸 생각은 전혀 못해봤다
팔굽혀펴기 열개가 힘들고
윗몸일으키기 다섯번이 벅차다이런 몸으로 무슨 운동이냐고
언제부터 운동이 머리로 하는 게 됐느냐고
나도 ‘열심히’ 몸이나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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