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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서울대 앞 여중, 여상, 여고가 모여있는 사립학교에서 여중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벌써 시험기간인가, 기말고사를 치루기엔 다소 빠른 것 같은데 다른 학교 행사가 있는 것일까, 교복입은 학생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또 다른 요즘이다.
그러다 문득, 여고로 교생나갔던 동기 여학생들이 2학년 수업을 들어갔다가 대뜸 야자타임을 하자더니, 너 어제 시내에서 어떤 남자랑 같이 있던데, 같이 섹스했냐고 묻더랜다. 여고생들은 깔깔대고 경험없는 교생은 어찌할 바를 몰라 얼굴이 붉어져 겨우 빠져나와서는 실습실에서 분개했다는 말에, 그런 쌍년들이 있냐고 우리가 내일 참관수업 가서 싸대기를 때려줄까 위로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하고 있을까 노래하던 스무살이었는데, 까마득하던 서른살이 아련한 과거가 되어버린 나이에 이른 겨울의 길목에서 그때 그 친구들은 어디 학교에서 어떤 모습의 선생일까, 10년 20년 후에는 또 무엇을 하고 있을까 노래하기엔 너무 지나온 세월일려나,
바지 수선한거 찾으러 들른 세탁소 아줌마가 카드 수수료 안 내는 뭐가 있다는걸 묻길래 통신사나 구청 같은 데에 문의해보라고 귀찮음을 털어내고는, 남의 일에 오지랖 좋은 것도 망설여지는 것도 나이 탓일까,
예전 같지않은 강북이지만 여전히 강 남쪽괘는 다른 분위기인 4호선 당고개행 지하철이다.'일상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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