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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는 왜 둥근가 -문정희-좋아하는 시 2019. 8. 20. 09:34눈동자는 왜 둥근가 -문정희-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 속은
슬프고 오싹한 동물원이다
둥근 눈동자로 둥근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눈동자가 둥근 것은 둥글게 보라는 것이다
둥근 눈물을 흘리고
둥근 달처럼 사방에 스미라는 것이다
거울을 들여다본다 둥근 눈동자로
둥근 씨앗을 만나려 한다
가빠지는 숨소리로 굴러가려 한다
둥근 씨앗 하나가 둥근 달 속에서
둥글게둥글게 굴러가서
좀 더 많이 좀 더 넓게 자손을 퍼뜨리려 한다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 속은
뜨겁고 뭉클한 동물원이다
어떤 짐승의 눈동자도 네모난 것은 없다'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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