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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은 붙을 때까지...
    일상에 대하여 2021. 6. 1. 13:58

    일주일 여유가 있다고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는 생각처럼 진도는 빨리 안 나가고 밥만 먹으면 졸려서는...안 먹을 수도 없고...

    무슨 시험이든 만만하고 쉽지 않은게...돈 버는 일도...사람도...사는 일도...먹고 살려면 별수 있나...잘하든 못하든...재미있든 없든...쉽든 어렵든....붙을 때까지....

    이번 주는 처박혀 읽고 풀어대고....다음 주에 방값 줄려면...알바 며칠이라도 안 되면...또 어디 열악한 지게차 노가다 좀 알아보고....

    몇 년 째 계절 감각이 없이 사는 듯...꽃이 피는지 덥다가 눈이 내리고...피고 지고 또 피고 오고 가는...

    산에 대하여   -신경림-

    산이라고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히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 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짓
    따뜻한 숨을 자리가 돼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 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더라도
    칡넝쿨처럼 머루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지는
    사람 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
    다 외치며 우뚝 서 있는 것이 아니듯
    산이라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모두 흰 구름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로 바람 맞받아치며 사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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