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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간서치일상에 대하여 2024. 5. 5. 12:11
봄이 무르익고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더웠던 날씨가 서늘해지고...봄비 소리가 괜찮은...일요일 정오...
헐벗고 다니는 여자들 구경으로 장비노가다 점심 시간을 즐기는...다른 세계에 앉아 있는 기분이랄까...연극 한 편 같은 관능적인 풍경에...
이게 또...스무살에 책을 보는 것하고 다른 뇌체력 눈체력 엉덩이체력인게...지게차보다는 책상에 앉아 있는게 더 나으니까...
줏어놓을 책 옆에 제쳐두고는...쇼펜하우어를 마저 읽는...도서관 휴게실에 불러내서는 어떻게 믿고 나를 맡기겠냐던...지금은 그때랑 다른 마음이라고 말해 줄건데...몇 번 해줄걸 그랬나...눈치없이 둔한 쑥맥이였던...눈빛 표정 관능이...
밥이 나오지 않고 돈이 생기지 않는..봄비 소리를 들으며 책상에 앉아...간서치...세상밖으로 나갈...밥이 생기는 돈이 보이고 만들 수 있는...그래도 인간이니까...읽고 살아야 하는...밥이 고프고 여자가 고픈 것처럼...책이 고프니...또 읽는다.
책은 위험하다 -박노해-
책 한 권 때문에
어디론가 끌려간 친구를 알고 있다
책 한 권 때문에
가벼운 인생이 무거워지고
책 한 권 때문에
어둠 속 눈동자에 불꽃이 튀고
책 한 권 때문에
돌아오지 못할 길로
걸어가 버린 친구를 알고 있다
책은 정말로 위험한 물건이다
인생의 등불이며 영혼의 등대인 책은
오, 너를 어두운 세계로 인도한다
소음과 소란으로 치달리는
환한 세상의 어두운 구석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
흰 종이 위 검푸른 활자 사이로
아름드리나무 숲길을 홀로 걸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
위험한 책을 든 그는 지금
이 세계를 혁명하려 하거나
자기 자신을 안으로부터 바꾸는
불꽃과 조우하여 타고 있으니
책은 정말 위험한 것이다
젖은 눈으로 책속을 걷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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