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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먹지도 않는 자격증을 왜 그리 따고 다니냐고, 어여 돈을 벌라는 말에,
영어팔이로 20 여 년을 먹고 살았는데, 그 짓을 못하게 될 때, 사람 밥줄 끊으라고 원수마냥 으르렁거리고 미워하며 나몰라라 사는 세상인데, 먹물이 지식팔이 밥벌이를 못하면 몸쓰고, 장사하는 이들과는 달리 천길나락으로 떨어지는 참담한 현실에서 목구녁에 밥을 넘기는 돈이 생기는 짓을 할 수 있는 준비와 예비를 해둬야 되겠더라고,
두 시간만에 내쫓긴 노가다도 못하는 몹쓸 몸뚱아리로 먹고 살려면 뭐든 만들어 놓아야 되지 않겠냐고,
남은 선택지의 주어진 능력이 얼마만큼인지 가슴속 뜨거운 불덩이를 삼키며 길을 걷는 이유같은, 사람이 사는게 사는게 아니고 웃는게 웃는게 아닐 때,
국가관, 사회관, 가치관, 사람에 대한 관점과 태도 입장이 송두리째 뒤집혀 재정립되어 재구성을 이룰 때,
죽고나서야 안타깝다 하나마나한 소리들을 지껄이고, 어떤 죽음은 동정조차 받지못해 잘 뒈졌다는 평가를 싸늘하게 내뱉고는 다른 마녀를 찾아 눈깔을 희번덕거리는 무지막지한 군중심리의 한낮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리쬐는 정적한 오후 풍경이 예전과 같지 않으니,
버티고 견뎌내며 살아남기 위한 방편을 궁리하고 모색하여 애쓰는 인생의 어느 시절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고,
밥이 나오고 돈이 생기는 짓을 찾아 인터넷을 뒤적이는 아침,
아무말 잔치를 좌우 위아래 남녀노소가 지껄이는 왁자지껄한 섭세의 소음에 아랑곳없이 국가 사회 단체 개인 그 무엇인건 내가 춤출 수 없는 혁명은 내 혁명이 아니다.
먹고 사는게 해결되고 만들어지면 서울 한 구석과 어디 한갓지고 으슥하게 쓸쓸한 곳에 조그만 성채를 오고가며, 읽을 책이나 쌓아두고 배곯을 걱정없이 노닐다 갈 친구들과 눈빛 좋은 여자가 있으면 더 좋을 것이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유유자적 했으면 싶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