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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임강빈-
모두들 퇴근하고
나는 혼자고
꽃이 있던 자리가 비어있고
누군가 시들어버린 것이겠지
꽃병에 꽃이 없다는 것
참 공허한 일이다.
계절따라
바뀌는 모양이나 색깔
꽃이 없는 날
새것기 꽂힐 것이라는
이 기다림
목숨은 이 기다림으로 산다
사람도 매 한가지
비어있는 것의 허전함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이 평범
사무실에서
혼자 지키며
뮨득 이순의 나이와 만난다.'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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