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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 않은 길
    일상에 대하여 2023. 11. 15. 23:15

    여름에 그만두었던 고양 현장, 건너편 지게차 회사에서 일을 해달라해서 겨울을 나게 될 듯...현장을 옮길 때마다 몇 십만원씩 더 올려받고, 다른 기사들보다 더 받는...

    여름에 있었던 영감 사장이 마주쳐서 아는 척 하니,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이냐 싸늘한 반응에 뻘쭘해 하더니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기술 가진 장비기사는 언제든 사장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현장에서 다른 위치 관계로 만날 수 있는 것을...현장 두 개를 같이 일했던 기사 소개로 3~4천 벌게 되는...

    편의점 알바부터 물류센터 까대기, 건설현장을 겪고나사야 사람을 바라보고 대하는 방법을 터득한 듯한...나한테 좋은 사람한테만 좋게 대하는...돌이켜보니 선의인지, 악의인지, 좋은 사람을 소홀히 하고...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간과하여 놓치고 살았던게...

    강남현장에서 내일 일해달라는 연락에...많이 벌어주면 그만큼 줄 생각을 해야는데...한푼이라도 덜 주고 아낄려고...기사들 빼고...스페어로 바쁠 때만 쓸려는 심뽀가...싸구려 초짜 기사들만 쓰니 사고로 비용이 더 들고...업체에서 싫어하면...지게차 사업하기 힘들어지는데도...기사들 구하기도 힘들거고..

    일 시작하면서 많이 벌어주면 돈 10만원이라도 더 주려는 태도와 말을 함부로 하면 같이 일 못한다는 당부를 하는...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사인도 더 잘해주는...몇 년 굴러먹었더니...

    내년 언제까지 벌어오면...빌린 돈 갚고...줏어놓을 책값 비용은 그럭저럭 만들어질거 같고...수능 시험장 준비로 회의를 끝낸 선배 전화에 다른 세계에서 사니...이젠 학교 일정 풍경 기억도 가물거린다고...

    언제든 어디서든 선생 월급보다 좀 더 많은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생산수단 하나가 만들어졌고...몇 개 더 줏어놓아서 넓혀두면...어느 상황 처지가 되더라도 밥벌이 걱정은 하지 않게 만들어 놓겠다던 계획이 이뤄질거고...

    영어팔이 지게차팔이 지식팔이 다른 팔이를...남은 선택지에서...골라먹으며 자본력을 형성하고...생산형태 생산관계...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from에서 도피가...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 인간다운 세상 내 자리 모습으로 돌아갈...

    영어팔이보다 훨씬 더 많이 벌 수 있는 팔이들에서...영어팔이를 더 할지...하고 싶었던 유사 분야를...선택해야 될거고...벌어서 남겨줄 마누라 새끼가 있어야 할건데...

    옛 애인들에게 술자리에서 농담으로 시집 한번 더 와서 아들 하나 낳아달라니...끝났다고...폐경을 이야기 하는...벌써...서글픈 나이가 되어서는...반농반진담이...재밌지 않게 되는...딸 같은 여자하고 애 낳아 키우고 살려면...애랑 정서 맞추기가 쉽지 않을건데...

    영어팔이가....지게차팔이로...내가 못할 일이 있을까...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1874–1963)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 나 있어,
    나는 둘 다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 아쉬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멀리 한참 서서 바라보았지.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그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 택했지.
    물론 인적으로 치자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은 정말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사람들이 시커멓게 밟지 않은 나뭇잎들이
    그날 아침 두 길 모두를 한결같이 덮고 있긴 했지만.
    아, 나는 한 길을 또다른 날을 위해 남겨두었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걸 알기에
    내가 다시 오리라 믿지는 않았지.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지금부터 오래오래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나간 길 택하였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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