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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재구성으로 내가 있는 삶일상에 대하여 2018. 12. 12. 08:46
가야할 자리, 만나야 할 사람, 해야할 말을 구분하여 인간관계의 재구성이 이뤄지고,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미약하고 연약한 소시민으로 내가 있는 삶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
누가 뭐라 하든, 나다움 나스런 모습과 관계로 살아갈 뿐이다. 그때의 보임이 예전과 같지않고 내가 춤출 수 없는 혁명은 내 혁명은 아닌 것이기에 내가 있는 삶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이리라.
동그란 길로 가다 -박노해-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건너뛴 삶
오늘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은
시간과 함꼐 스스로 물러간다
쓸쓸한 미소이건
회한의 눈물이건
하지만 인생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건너뛴
본질적인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담요에 싸서 버리고 떠난 핏덩이처럼
건너뛴 시간만큼 장성하여 돌아와
어느 날 내 앞에 무서운 얼굴로 선다
성공한 자에겐 성공의 복수로
패배한 자에겐 붉은빛 회한으로
나는 내 인생의 무엇을 해결하지 못하고
본질적인 것을 건너뛰고 달려왔던가
그 힘없이 울부짖는 핏덩이를 던져두고
나는 무엇을 이루었던가
성공했기에 행복하다는 말을
곧이곧이로 믿지 마라
아무도 모른다
성공을 위해 삶을 건너뛴 자에게는
쓰다쓴 삶의 껍질밖에 남겨진 게 없으니
내가 걷는 이유 -박노해-
텅 빈 밤거리를 날이 밝을 때까지 걸어
바람 찬 거리를 아침이 올 때까지 걸어
낮 시간에 잠깐씩 벤치에서 눈붙이고
다시 밤이면 내가 걷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좋았던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는 집을 나와
이렇게 홀로 떠도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밤이면 지하철역이나 보도에 누워 잠들지 않고
따뜻한 노숙자 합숙소를 찾아가 잠들지 않고
밤이면 눈뜨고 걷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나는 이대로 무너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하나뿐인 육신과 정신마저
이대로 망가지게 내버려둘 순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일하고 싶다
나는 내 힘으로 일어서고 싶다
나를 망가뜨리는 모든 것들과 처절하게 싸우며
끝끝내 나는 다시 일어서고 싶다
밤이면 내가 걷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눈뜨고 내가 걷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내 안의 불덩어리를 너는 정말 모르지'일상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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