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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찾지 말자.일상에 대하여 2018. 12. 11. 14:35
동네 치킨집 김치 두 포기 답례로 홍시 예닐곱 개 가져다줬더니 용인시 공무원이 된 딸애가 활짝 웃는다. 마음을 주고받는 풍경이 흐뭇했었을까, 코레일 기관사와 연애중이라던데, 백수일 때와는 다르게 낯낯하고, 음큼하니 연애도 잘 하고, 실속있다.
눈소식을 기대했더니 눈은 구경도 못하고, 점심으로 쌀국수가 익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인생에서 중요한게 뭐였을까, 짱돌 화염병의 조국, 진보 좌파 어디 단체에서 굴러먹고, 뭐가 되어보려 했던걸까,
그게 아니었는데, 연애도, 먹고사는 일상도, 사람중심의 철학도, 짧은 인생도 그게 아니였는데, 길 위에서 길을 찾으며 머뭇거리며 주저하지 말 일이다. 밍기적거려봐야 찐만 빠지고, 생각만 많아진다.
누가 심하게 당하건, 죽고 살건 한낮 거리의 일상은 침묵으로, 무덤덤하게 담담하게 내 일이 아닌양 살아가는 모습이 삶의 실체 아니겠는가, 그걸 간과하고 소홀했으니 텅 빈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고, 길 위에서 길을 찾지 말자.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이리라.'일상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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