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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사람들 -천양희-좋아하는 시 2018. 12. 20. 16:28
우리 같은 사람들 -천양희-
시집 한 권 달래서 드렸더니
우리 같은 사람들 얘기가 없다고 하신다
우리 같은 사람들?...
나는 놀라서
우리 같은 사람들 말고
울 같은 울타리 같은 사람들이라고 고쳐 써본다
어떤 울림이
울을 넘어 넘실거린다
몇 줄의 문장이
한 사람의 구구절절을 옮겨 적는다
시 쓰는 동안
나는 아직 사람을 모른 것이다
인파 속에 사람이 부대끼는 줄 모르고
물결 속에 물방울이 흩어지는 줄 몰랐다
세상에는 좋은 일 나쁜 일이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일 저런 일이 있다는 걸 몰랐다
모르면서 모를 때마다
텅 빈 몸이 텅텅거린다
문득 이게 나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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