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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임보-
내 젊은 날
원로들께서 쓰신 시를 읽으며
신변잡기 같은 그런 사소한 얘기를 왜 쓰시나 하고...
속으로 의아해 했었는데
요즘 내 글 쓰는 꼴을 보니 어느덧 닮아 있다빳빳한 생각이며
휘청거리는 느낌이며
화사한 수식이며
흥겨운 가락이며…
다 떠나고 없다그러니
내 쓰는 글도 그냥 신변타령,
나이 들어 어쩌다 보니
나도 어느덧 선배들의 경지에 이른 모양이다세상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 시를 붙들고
생각을 깊이해서 무얼 하지?
말을 꾸며서 어디에 쓰지?
아마도
그런 게으름에 빠진 것인가?그래서 나는 요즘
시를 생각하는 것보다
술잔 들여다보는 일에
더 마음이 팔려 있으니…시여!
따라오고 싶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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