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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뛴 삶 -박노해-좋아하는 시 2018. 11. 22. 01:00
건너뛴 삶 -박노해-
오늘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은
시간과 함께 스스로 물러간다
쓸쓸한 미소이건
회한의 눈물이건하지만 인생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건너뛴
본질적인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담요에 싸서 버리고 떠난 핏덩이처럼
건너뛴 시간만큼 장성하여 돌아와
어느 날 내 앞에 무서운 얼굴로 선다성공한 자에겐 성공의 복수로
패배한 자에겐 붉은빛 회한으로나는 내 인생의 무엇을 해결하지 못하고
본질적인 것을 건너뛰고 달려왔던가
그 힘없이 울부짖는 핏덩이를 던져두고
나는 무엇을 이루었던가성공했기에 행복하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라
아무도 모른다
성공을 위해 삶을 건너뛴 자에게는
쓰디쓴 삶의 껍질밖에 남겨진 게 없으니'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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