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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활동을 하는 후배가 콧바람 쐬러 데릴러 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쌀쌀한 소설의 오전 11시, 커피를 내리고 홍시가 된 대봉을 골라내서는 하찮은 되먹지 않은 놈때문에 치미는 분노와 이런저런 상념으로 밤새 뒤척였더니 체기가 느껴져 한쪽 가슴이 답답하다.
고장난 줄 알았던 마우스는 건전지를 갈아끼웠더니 말짱하고, 분노와 미움을 가라앉히고 대충 마음의 정리를 하고나니 햇살이 내리쬐는 한산한 길거리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가까웠던 사람이 적보다 더 악의적이고 적대적인 태도인 것이 드러날 때, 무심했던 사람이 누구보다 호의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올 때, 적과 동지의 피아식별을 잘못하고 살아온 것일까 헷갈리고 혼란스러운 감정이 정리가 되고 관계의 재구성으로 확연히 선을 긋는다.
뜻이 같을 때만 동지라던 체게베라의 싯구는 혁명사, 조직, 생활에서 일상다반사인 것을 새로운 것인양 상처를 받는 것일까, 빼앗긴 조국은 되찾아도 돌아선 여자마음은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변하고 바뀐 마음의 거리에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 냉철한 이성의 선택과 판단이다.
헛되고 허망한 것을 너무 오래 의미없이 붙들려 아까운 청춘을 낭비했다. 그게 아니었는데..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잃었던 세월이다. 늦어진 것에 대한 시련과 고난이 따르는 시간, 그만 되돌아보고 쓸데없는 것들에 대한 무의미한 소모를 말아야겠다.
그 무엇이건, 두려워하거나 망설이며 주저하지 말자, 내가 춤출 수 없는 혁명은 내 혁명이 아닌 것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이리라.'일상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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