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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좋아하는 시 2019. 1. 20. 02:23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無名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 내 운다.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얼굴을 가린 나의 신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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