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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지나와서 -김형수-좋아하는 시 2019. 1. 20. 23:29
젊음을 지나와서 -김형수-
서른 살 처녀로구나 저 심약한 주인공이
화려하게 피고 화려하게 지고
시끄럽지 않고서는 차마 견딜 수 없는...
저 때라면 나도 많이 잘못 갔으리
한 마디 해주려다 예뻐 보여 참았다
처녀는 아직 모르는 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추억은
사치처럼 화사한 슬픔 뒤에 숨고
아무 낙이 없을 때 사람들은 배운다
고독을 견디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보아라, 한 차례 영광이 지나간
폐허의 가슴에선 늦가을 햇살처럼
빠르게 반복되는 기쁨과 슬픔이
얼마나 꿈 같은가 그럴 땐 마치
머나먼 바닷가 인적 없는 섬마을에
꽃 피고 지는 아득함 만큼이나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누구나 나중에는 생각할 것이다
돌아보면 참 길게도 오만했다
내 젊음은 하필 그때였단 말인가, 고'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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