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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지줍는 노인
    일상에 대하여 2018. 10. 31. 10:29

    폐지줍는 노인,

    어느 단칸방에 홀로 사는지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더 늙고 말라 초라해져...
    피폐해 보인다

    하루 한마디라도
    나누는 사람이 있을까
    가끔 다른 동네 경비일을 한다는
    오랜 지인이 찾아와서는
    치킨 반마리에 맥주 몇 잔을 사주며
    조용조용한 대화를 한 두시간 나누다
    밤 늦은 시간에 돌아가는 사람 뒷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던데

    말하는 태도 모양새는
    젊은 날 그런대로
    행색을 밎춰 살았을거 같은데
    어떤 우여곡절로 폐지를 주워 홀로 늙어가는걸까

    물 아래 쉴새없이 발길질하는 오리같은
    말하지 않고 사는 실체들

    골목골목 낮게 드리워진 집들을 찾아 들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볼때면
    두렵고 불안한 미래를 보는 듯
    저리 되어서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공포가 스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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