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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줍는 노인,
어느 단칸방에 홀로 사는지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더 늙고 말라 초라해져...
피폐해 보인다하루 한마디라도
나누는 사람이 있을까
가끔 다른 동네 경비일을 한다는
오랜 지인이 찾아와서는
치킨 반마리에 맥주 몇 잔을 사주며
조용조용한 대화를 한 두시간 나누다
밤 늦은 시간에 돌아가는 사람 뒷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던데말하는 태도 모양새는
젊은 날 그런대로
행색을 밎춰 살았을거 같은데
어떤 우여곡절로 폐지를 주워 홀로 늙어가는걸까물 아래 쉴새없이 발길질하는 오리같은
말하지 않고 사는 실체들골목골목 낮게 드리워진 집들을 찾아 들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볼때면
두렵고 불안한 미래를 보는 듯
저리 되어서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공포가 스쳐진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