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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마광수-좋아하는 시 2019. 11. 11. 18:08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마광수-
엉거주춤 발가벗은 척 하지만 말고
홀라당 시원하게 빨가벗고서
너희들 마음속 위선을 털어버려라
모든 사람들에게 가식적
시민의식의 구성원이 되라고 강요하지 말아라
귀족적인 사치와 쾌락의 욕구가 숨어있는
너희들 가슴속 욕망을 활짝 펼쳐보여야 한다
지배계급에 대한 적의와 투쟁은
그들이 누리는 쾌락에 대한 선망일 뿐
숭고한 평등의식의 소산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
여인들의 거칠고 투박한 손만이
아름답다고 외치는 민중적 위선을 털어버려라
여인의 희고 가는 손과 길디긴 손톱이
네 가슴을 쓸어내릴 때 맛보는 쾌락을 숨기거나
손가락질하며 힐난하는 가식 덩어리들이여
어서 가자, 야하고 솔직한 장미여관으로'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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