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다.

1년 동안 줏어놓았던 기계자격증 필기 책을 이사하면서 버릴까 망설이다 챙겨왔는데, 그냥 버려야할 듯 싶다. 필요한 사람도, 추억으로 매만질 재미도 없어서리...

오른쪽 어깨가 너무 아파 며칠 잠을 못 자다 어제는 소주 2/3병에 생맥 3잔을 마시고 들어와 3일만에 푹 잤다. 지게차 운전하러 갔다가 27톤 밀가루 포대 까대기로 개 돼지들한테 마음 상하고, 골병이 드는 노동의 형태란게 서 있는 자리, 1인칭 3인칭에 따라 달라보이고 다르게 대해지는 현실을 참담하게 겪고나서 몸도 마음도 사고도 예전과 같지 않게 된다.

인터넷을 연결하고, 이사하면서 모니터 하나가 내부가 깨져서는 tv 화면 하나를 구입해야 된다는데 낑낑대고 혼자 이사한 보람이 없다.

근육통으로 끙끙 앓으며 너댓새 보낸 이사한 집도 대충 정리가 되었으니 생산력, 생산관계를 Goethe가 말했던 위기는 기회다를 떠올리며 우두커니 처박혀 모색 궁리했던 줏어놓을거를 진행하려 움직이고 있다.

생산력 생산관계...그 쇳물 쓰지 말라던 요구에 공장 어느 한곁에 25톤 식은 사람 하나가 녹아들어간 쇳덩이가 둥그렇게 놓여있다는 뉴스던데...노동현장을 떠올리는 추억이 끔찍스런 다른 모습이라서...

동생 학비, 병원비, 생활비를 마련하겠다고 고액 신춘문예에 응모할 글을 추운 방바닥에 웅크려 썼다던 글쟁이들 같은 심정이랄까...밥이 나오고 돈이 생기는 생산력을 줏어챙겨 만들어 판을 짜서 다르게 살아볼 요량을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먼 훗날 체험삶의현장으로 떠올리려나...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다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영원한 문제는 죽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

살고 죽는 것이 생산력 생산관계로 서 있는 자리가 어디가 될런지...밀가루 공장은 이 시간에 훤한 대낮처럼 일을 시작하여 땀깨나 흘리고 있을텐데...노가다는 새벽부터 땀을 흘려대야는게 끔찍하던게...1교시 체육시간이면 하루를 땀범벅으로 기진맥진 보내는 하루 일과 같아서 적응이 안 되던...어디론가 가고 있을 다른 인생을 이른 아침에 끄적대며 모색 궁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