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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임영조-
한사리 때 만나서
조금 때 떠난 여자
오늘 낮 우연히 길 가다 본다
그토록 간절히 용서를 빌어도
단하하게 등지고 떠난 여자
아직도 사무치는 원한이
서슬 푸른 비수를 겨누고 있다
-여보 그만 돌아와줘
-아이들이 애타게 기다려
-제발 집으로 돌아와줘
아무리 애원을 거듭해도
곡해를 풀지 않고 떠도는
오, 슬픈 부메랑
어느새 날카로운 손톱이
서녘 하늘 한 자락
낭자한 선혈로 적시고 있다
궁지에 몰린 자의
냉혹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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