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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靈歌 -문병란-좋아하는 시 2021. 3. 7. 11:14
어떤 靈歌 -문병란-
목포 유달산에 올라가
故 이난영의 기념비 앞에 서서
목포의 설움을 불러본 적이 있는가?
사는 일이 쓸쓸하고 외로울 때
목포 바닷가 용당이나 서산동에 가서
목포의 설움을 들은 적이 있는가?
무슨 못 오실 님이기에
개항 백년에도 못 오는 님이 있기에
오늘도 부두에서는
와야할 님이 아니 온다고
한번 간 님이 영 못 온다고
뱃고동 소리도 목이 찢어지고
부두의 새악씨도 눈물에 젖고만 있을까?
전라도 사는 사람은 다 안다.
부두에 가서 번개같이 오입을 해보고
삼학도 이주촌 갈보집에 가서
생낙지를 된장에 찍어 먹으며
목이 터져라 목포의 설움을 불러본
사람이면 다 안다.
깊은 밤 조각달이 뜬 유달산에 올라가
그대 깡소주 나발 불고
못 오실 님 부르다 부르다 쓰러진 사람아!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