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월요일 아침에..
    일상에 대하여 2018. 12. 17. 09:41

    요즘 주머니 사정에선 비용이 좀 들었지만 어젯밤 치맥의 선택은 잘한 것 같다.

    알 수 없는 일이다. 헤어진지 10년이 넘은 애가 잊을만하면 꿈에 보이는게, 어제 꿈에는 몇 되지도 않는 온 가족이 모두 등장해서는 여전히 사위 노릇을 시키며 딸과 화해해서 같이 살라는 내용이다. 무슨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그립다거나 평소에 떠올리지도 않는데 왜 그럴까, 내 가족 형제 꿈은 안 꾸는데...다른 연애를 찐하게 해야될 모양이다.

    어떤 모습으로 보이느냐, 어떤 평가를 받고 무슨 말을 듣는게 담론이 아니라 애들보다 유치하고 치졸한 제각각의 특수성에 너무 예민할 것도, 둔하지도 말아야 할 일상의 헤게모니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구질구질하고 뻔한 익숙한 모습들, 그렇게 환상과 호감은 희미해져 그때의 보임이 예전과 같지 않고 비가역적인 세상을 가역적이고 즉자적인 태도로 바라보게 된다.

    밤낮으로 마셔대던 술도 건강때문에 뜸하고, 호프 한 통을 혼자 비울 때도 있었다며 요즘엔 어쩌다 들른 동네 방앗간 부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지 몇 달만에 주문한 치킨에 반가운 태도였다.

    남은 치킨 안주를 반찬삼아 아침을 대충 때우고, 이젠 낯설지 않은 먹고사는 일상으로 움직여봐야겠다.

    '일상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4일째  (0) 2018.12.21
    아침 단상  (0) 2018.12.18
    나무들 비탈에 서다  (0) 2018.12.17
    삼성산 칼바위  (0) 2018.12.17
    치킨에 소맥이 땡기는 날  (0) 2018.12.17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