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 -이승훈-
난 시밖에 쓸 줄 몰라요
벽에 못도 박지 못하고 벽에
못을 박을 때는 망치로 손가락을 때리죠...
잘 웃을 줄도 모르고
눈이 나빠 해질 무렵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죠
생계는 아내가 꾸려가고
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요
그러나 무얼 가르치는지 몰라요
월급이 얼마인지도 몰라요 월급은
아내가 맡아 살림에 쓰고
난 잡비를 받죠 해질 무렵
은행에서 돌아온 아내가 잡비를
책상에 놓고 나갈 때가
제일 좋아요
나 시 밖에 쓸 줄 몰라요'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보고 선비라고 -이승훈- (0) 2018.12.24 망할놈의 시 -이승훈- (0) 2018.12.24 최승자 -이승훈- (0) 2018.12.24 매미 -유종순- (0) 2018.12.24 Splendor in the Grass (0) 2018.12.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