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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 -신경림-뗏목은 강을 건널 때나 필요하지강을 다 건너고도뗏목을 떠메고 가는 미친 놈이 어데 있느냐고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빌어명진 스님이 하던 말이다저녁 내내 장작불을 지펴 펄펄 끓는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운 절 방문을 열어 는개로 뽀얀 골짜기를 내려다보며곰곰 생각해 본다혹 나 지금 뗏목으로 버려지지 않겠다고밤낮으로 바둥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혹 나 지금 뗏목으로 버려져야 할 것들을 떠메고땀 뻘뻘 흘리며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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