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쨍한 사랑노래 -황동규-좋아하는 시 2019. 1. 11. 00:00
쨍한 사랑노래 -황동규-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저물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내림 줄 쳐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좆같은 풍경 -송경동- (0) 2019.01.11 濯足 -황동규- (0) 2019.01.11 風葬 1 -황동규- (0) 2019.01.10 뗏목 -신경림- (0) 2019.01.10 우음(偶吟) -신경림- (0) 2019.01.10 댓글